장씨-최씨 경영권 분쟁 장기화 가능성 높아
국민 정서상 이해하기 어려운 양측 분쟁 명분
"국내 전체 산업계에 부정적 영향 줄 수 있어"

▲최윤범 도박 종류 회장(왼쪽), 장형진 도박 종류 고문=각 사(社) 제공
▲최윤범 도박 종류 회장(왼쪽), 장형진 영풍 고문=각 사(社) 제공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영풍 장씨 일가, 고려아연 최씨 일가간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계 내에선 양측의 불필요한 경영권 분쟁이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영풍 "도박 종류이 '영풍 죽이기' 나서…오죽했으면 공개매수에 나섰겠나"
"영풍과 도박 종류 같이 살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MBK파트너스와 손잡아"

27일 영풍은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도박 종류 주식 공개매수 설명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죽했으면 1대 주주의 자리를 MBK파트너스에 양보하면서까지 도박 종류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겠느냐"며 최윤범 도박 종류 회장 등 최씨 일가를 성토하고, 도박 종류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강성두 영풍 사장은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건 도박 종류을 흔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풍과 도박 종류이 같이 살기 위함"이라며 "도박 종류은 영풍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이다. 그러나 최윤범 회장은 영풍과 모든 주주들의 소중한 자산인 도박 종류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사장은 "최 회장은 2019년 대표이사 취임 후 전체 주주들의 이익보다 도박 종류을 사유화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외 기업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또는 자사주 맞교환 등으로 지분가치를 희석시켰고, 경영권을 독점해 이사회 기능을 무시하면서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등으로 회사에 큰 손실을 끼쳤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도박 종류을 살리고 영풍이 살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것이다. 영풍은 MBK파트너스와 함께 지배권 강화를 통한 도박 종류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자 한다. 우리가 도모하는 것은 훼손된 이사회시스템을 정상화시키고,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라며 "도박 종류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제 두 가문에 의한 경영시대를 매듭짓고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에 기반한 전문경영인 시대로 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박 종류 "대표이사 구속된 영풍, 적대적 M&A 관련 기자회견 할 때인가"
"경영진 배임 의혹, 환경·안전 리스크 해명부터 하고 주주들에게 사과해야"

이 같은 영풍의 기자간담회를 놓고 도박 종류은 "아무 법적 권한도 없고, 이사회 일원도 아닌 장형진 고문이 도박 종류에 대한 적대적 M&A를 주도하며 전면에 나서고 있는 이유부터 명명백백하게 설명하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같은 날 도박 종류은 '장형진 고문의 영풍 경영과 사외이사 배임 의혹 해명하고 영풍 주주에 사과해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되고 석포제련소가 60일간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영풍 경영진은 지금 적대적 M&A에 대해 허심탄회한 기자회견이나 할 때가 아니다. 석포제련소를 살리기 위해 1분 1초를 아껴야 할 상황에서 회사 일보다는 '묻지마 빚투' 설명에 매달리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한 "무엇보다 이번 M&A를 무리하게 추진하느라 적법 절차를 무시하며 더 큰 위기를 자초해 혼란에 빠진 주식회사 영풍 주주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 아울러 비상근 사외이사 3인으로 이뤄진 이사회에서 밀실 야합으로 결정한 MBK파트너스와의 계약에 대해 소상한 해명도 필요하다"며 "여러 측면에서 영풍에 불리한 계약임에도 그 조건에 대한 어떤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콜옵션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풍은 적대적 M&A의 야욕을 이어가기 위해 3000억 원을 무리하게 차입해 가며 MBK에 돈을 빌려줬다. 과도한 차입으로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기업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우려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투자금 회수라는 투기적 사모펀드의 속성을 고려하면 배당금뿐만 아니라 핵심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등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각종 환경문제, 중대재해 사건이 계속되고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의 각종 환경·안전 문제 해결과 사법 리스크, 그리고 경영 악화에 따른 인력 감축 등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도 언론과 국민 앞에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풍그룹 순환출자 해소·도박 종류 최윤범호 출범後 장씨-최씨 갈등 본격화

▲도박 종류 CI(왼쪽), 도박 종류 CI=각 사(社) 제공
▲영풍 CI(왼쪽), 도박 종류 CI=각 사(社) 제공

장씨 오너일가와 최씨 오너일가의 공동경영은 1949년 영풍기업사가 설립된 이후부터 최근까지 순조롭게 지속돼 왔다. 장씨 일가는 지주사인 영풍과 전자 관련 계열사를 맡았고, 최씨 일가는 도박 종류 등 비철금속 계열사를 경영하는 구조였다.

양가간 공동경영에 균열 조짐이 처음으로 보인 건 2017년께. 당시 영풍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등 당국의 순환출자 고리 해소 권고를 받고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장씨 일가는 영풍문고, 테라닉스, 서린상사 등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면서 가족회사인 씨케이를 적극 활용해 그룹 지주사격인 영풍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꾀했다. 이에 따라 영풍의 지분 구조는 2016년 장씨 약 50%-최씨 약 25%에서 2019년 장씨 약 60%-최씨 약 15%로 변경됐다.

최씨 일가가 반격을 시작한 건 2021년 최창걸 명예회장의 차남인 최윤범 회장이 도박 종류 지휘봉을 본격적으로 잡으면서다. 최윤범 회장은 한화, LG, 현대자동차 등 재벌 대기업 오너일가를 끌어들여 이들에게 도박 종류과의 자사주 교환, 도박 종류 유증 참여 등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도박 종류 내 우호지분을 대폭 늘렸다. 이로 인해 도박 종류의 지분 구조는 당초 장씨 측 약 30%-최씨 측 약 15%에서 최씨 측 약 34%-장씨 측 약 33%로 역전됐다. 때문에 올해 3월 열린 도박 종류 정기주주총회에선 장씨 측이 최씨 일가의 행보에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 양가간 표대결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어 장씨 측은 MBK파트너스와 함께 도박 종류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선포했다. 지난 26일에는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75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최씨 일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씨 일가는 장씨 일가가 사모펀드와 손잡고 약탈적 M&A를 시도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이에 맞서기 위해 최씨 일가 역시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탈 등 해외 자본을 끌어들일 공산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불필요한 가문전쟁…"국익은 안중에 없다" 비판 목소리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려운 영풍 장씨 일가, 도박 종류 최씨 일가간 '가문전쟁'을 두고 업계 곳곳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고려아연 최시 일가의 대항 공개매수가 이뤄질 수 있는 데다, 공개매수 끝에 어느 한쪽이 지분 다수를 차지한다고 해도 법적 공방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고려아연은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으로, 국내 주요 산업에 기초 원자재를 제공하는 회사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시 우리나라 산업 생태계 전반에 유무형의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또한 앞서 거론했듯 양측 모두 도박 종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외국 자본을 대거 끌어들일 여지가 상당하기 때문에 국익 차원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최악의 경우 회사가 공중분해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우리나라 경제가 위기에 처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고려아연 정도 되는 기업에서 불필요한 가문전쟁과 감정싸움으로 경영권 분쟁이 펼쳐져 국내 전체 산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자본이 들어오는 것도 걱정되는 대목"이라며 "영풍과 고려아연 내부 직원들의 자조적인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막대한 인적·물적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드림]

저작권자 © 도박 종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