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부터 장내서 주식 매집…총 지분율 0.28%→1.35%

오순택 동일산업 회장의 10대 손자·손녀들이 지난해 주가 조작 의혹에 연루돼 동일산업 주가가 급락한 이후 보유 지분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동일산업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오 회장의 손녀인 오가윤(2012년생)양, 손자인 오준우(2010년생)·오선우(2014년생)군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에 걸쳐 동일산업 주식 총 5037주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사들였다.

이번 거래에서 오가윤양은 7369만 원을 투입해 동일산업 주식 1713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오양의 지분율은 기존 0.41%에서 0.48%로 확대됐다. 오준우군은 동일산업 주식 1600만 주를 6885만 원을 들여 매수했다. 오준우군의 지분율은 기존 0.36%에서 0.43%로 늘었다. 오선우군도 7419만 원을 투입해 동일산업 주식 1724주를 매입했다. 오선우군의 지분율은 기존 0.37%에서 0.44%로 확대됐다.

▲동일산업 오너일가인 오가윤, 오준우, 오선우씨가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동일산업 주식을 매입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온라인 도박
▲동일산업 오너일가인 오가윤, 오준우, 오선우씨가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동일산업 주식을 매입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뉴스드림

오 회장의 세 손자·손녀들이 보유한 동일산업 지분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총 0.28%(오가윤·오준우 각각 0.09%, 오선우 0.10%)에 불과했다. 하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들의 지분율은 1%p 이상 상승해 총 1.35%까지 불어난 것이다.

이들이 동일산업 주식을 장내에서 매집하기 시작한 건 2023년 8월 말부터다. 오가윤양의 지분율은 지난해 6월 0.09%에서 9월 0.31%, 12월 0.38%, 2024년 4월 0.41%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오준우군의 지분율은 0.09%, 0.26%, 0.36%, 0.43%로, 오선우군의 지분율은 0.09%, 0.28%, 0.34%, 0.37%로 각각 늘었다.

당시 동일산업은 주가 조작 논란에 언급되면서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주가는 수거래일간 하한가를 찍었다. 지난해 5월 최고 23만 원을 찍었던 동일산업 주가는 같은 해 6월 15만 원대로 내려앉았고, 7월에는 5만 원대까지 추락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재 동일산업 주식은 1주당 4만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즉, 오 회장의 세 손자·손녀들은 동일산업 주가가 폭락한 직후부터 자신들의 보유 지분을 본격 확대한 셈이다.

회사 주가 하락 시 오너일가가 장내매수 방식으로 지분율을 늘리는 건 우리나라 재계에서 자주 목격되는 일이다. 저가 매입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경영권 승계 포석을 둠과 동시에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데다, 외부에는 책임경영 실천으로 주가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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