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엘지 생활건강이 공식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생식독성 보증 사이트 함유 화장품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아모레퍼시픽, 엘지 생활건강이 공식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생식독성 성분 함유 화장품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국내 뷰티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공식 온라인몰에서 생식독성(생식기능·생식능력 또는 태아 발생 발육에 유해한 영향을 주는 물질) 성분으로 분류되는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릴리알)이 함유된 화장품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1월 1일 기준 아모레퍼시픽은 공식 온라인샵인 '아모레몰'(AMORE MALL)을 통해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이 함유된 '아모레퍼시픽 타임 레스폰스 아이 리저브 크림 15ml', '아모레퍼시픽 트리플 디펜스 선 프로텍터 SPF50+/PA++++ 60ml'(품절 상태) 등을 판매 중이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각 브랜드 공식몰에서 '비욘드 토탈리커버리 바디 에센셜 오일 200ml', '더페이스샵 더 블랙밤 스킨 140ml·로션 130ml', 'fmgt 크리미 터치 립라이너', '수려한 본 초보습 에멀젼 130ml' 등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 함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른 온라인 판매 플랫폼으로 확대하면 양사가 판매 중인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 함유 제품 수는 더 늘어난다.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 트리플 멀티 클렌징 티슈 80매', '미장센 에이징 케어 파워베리 샴푸 680ml' 등이 네이버 오픈마켓과 이마트몰 등에서, LG생활건강의 'VDL 루미레이어 프라이머 30ml'와 '비욘드 토탈 리커버리 클래식 인센티브 핸드크림 100ml'이 롯데면세점, 롯데온 등에서 각각 유통되고 있다.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장품 사용 시 주의사항 및 알레르기 유발성분 표시에 관한 규정'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물질로, 알레르기는 물론, 접촉성 피부염, 내분비계 교란 등을 야기할 수 있다. 때문에 유럽, 영국 등은 해당 물질을 '사용 금지 성분'으로 지정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도 2022년 샴푸 제조·판매 사업자에게 해당 물질 사용 중지를 권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내부 안전 기준에 따라 현재 생산되는 화장품에는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 성분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다만 금지 기준이 적용되기 전 생산된 제품 중 일부가 재고로 남아 시중에 유통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LG생활건강 측은 "2021년부터 자체 생산하는 모든 품목에서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 성분을 제외했다. 언급된 6개 제품 중 fmgt 크리미 터치 립라이너를 제외한 나머지는 실제로 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으나 판매 페이지 상세 내역이업데이트 되지 않았다"며 "이 가운데 fmgt 크리미 터치 립라이너 제품은 ODM사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식약처에서 안전기준으로 개정 행정예고(0.14%)한 기준에 부합하나, ODM사와 처방 관련하여 단계적으로 제외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 함유 제품 판매가 가능한 이유는 식약처가 해당 물질의 소량 사용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을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 분류하고 있음에도, 제품 제조 시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의 명칭을 기재·표시할 경우에는 해당 물질이 포함된 제품의 생산·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측은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은 불임 유발, 내분비계 교란 등으로 인체 및 태아에 유해한 생식독성 성분이다. 화장품 기업들은 제조 과정에서 해당 성분을 제외하여 생산하고, 이미 생산된 제품은 판매 중지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뷰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안전과 건강을 해치는 성분을 선제적으로 배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게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 성분을 사용한 제품의 생산·판매를 중지할 것과 이미 판매된 제품을 전량 회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보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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