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잠잠했던 남성혐오(남혐)성 이미지가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눈치입니다.
바로 ‘집게손가락’ 모양 이미지인데요.
집게손가락 모양은 남성혐오 남혐 커뮤니티 메갈리아(현재는 폐쇄)와 워마드 등에서 한국 남성의 성기를 비하하려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이미지로 알려진 대표적인 남혐 이미지입니다.
최근 게임업체 넥슨의 게임이 이런 이미지를 사용했다가 된서리를 맞고 있는데요. 넥슨이 서비스하는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홍보물에 남성혐오성 이미지인 집게손가락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게손가락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메이플스토리 제작사 넥슨과 해당 이미지를 만든 외주업체인 스튜디오 뿌리는 부랴부랴 사과하고 해당 홍보물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인데요. 여성단체와 민주노총 등은 넥슨 본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고, 온라인상에서는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죽이겠다는 협박글이 올라오면서 경찰 수사에 나서는 등 젠더갈등으로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해당 사안은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는데요.
장혜영 정의당 의원 “게임사 입장에서 주 고객이 페미니즘을 혐오하는 남성 유저이기에 눈치 보고픈 마음이 들 수 있다”면서 “정치권은 이렇게 도를 한참 넘은 페미니즘 사상검열과 지독한 백래시에 침묵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넥슨의 남혐 논란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건설업체에서도 같은 이미지를 사용해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됩니다.
GS건설의 모듈러 단독주택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XIGIEST)에서 일어났는데요. 자이가이스트가 홍보포스터를 만들면서 문제의 집게손가락 이미지를 사용해 지적을 받은 것입니다.
해당 포스터는 자이가이스트 특허 등록을 알리는 내용이었는데요. 그림 속에는 3명의 여성이 등장합니다. 문제는 그중 한 여성이 집게손가락 모양을 하며 대화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논란이 되자 자이가이스트는 “무료이미지를 다운 받아 쓴 것이다. 인지하지 못했다”며 고의성이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단순 헤프닝이란 설명인데요. 그간 남혐 논란을 일으켰던 업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해명입니다.
남성혐의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이 검토 끝에 내보냈을 홍보물인데도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고개가 갸우뚱합니다.
해당 홍보포스터는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집게손가락 모양의 남혐 논란은 2021년 산업계 전반에 속속 등장하면서 논란이 커졌고 유통가에선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며 홍역을 치른 대표적인 남혐 이미지입니다.
실제로 GS그룹의 계열사인 편의점 GS25의 경우 그해 5월 캠핑 관련 이벤트 홍보 포스터에 집게손가락 모양 이미지를 썼다가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자이가이스트의 모기업인 GS건설도 집게손가락은 아니지만 남성혐오성 문구를 사용했다가 혼쭐이 난 적이 있는데요.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XI)’가 2020년 한남3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사용한 홍보 게시물 사진에 ‘한남’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한남은 ‘한국 남자’를 줄인 말로, 남성혐오를 하는 사람들이 한국인 남성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멸칭(경멸하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홍보게시물은 남혐 논란이 거세게 일던 2021년 뒤늦게 알져지면서 거센 비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GS그룹 계열의 남혐 논란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수퍼마켓인 ‘GS더프레시’에서도 있었는데요. 2021년 5월 GS더프레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50주년 기념주화 관련 포스터에 엄지와 검지로 뭔가를 집는 손 모양 이미지가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입니다.
유행은 돌고 돈다지만…. 숱한 논란을 일으키며 2년 전에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집게손가락이 다시 곳곳에서 등장하면서 또다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도박 종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