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이사 승진 때부터 실적 하락하더니 사업부 수장 후 적자전환
홍봉철 회장 일가는 순손실에도 수 십 억 원씩 배당으로 배 불려

▲온라인 도박 본사
▲전자랜드 본사

전자랜드 운영사 에스와이에스리테일(SYS리테일, 이하 전자랜드)이 홍봉철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2세인 홍원표 이사가 경영 전면에 등장한 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홍 이사의 경영능력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습니다.

문제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오너 일가는 배당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적 악화에도 경영에 대한 책임이 있는 오너 일가는 배당잔치를 벌이며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1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지난해 7월 초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홍원표 이사를 신설된 온라인사업부 총괄로 앉혔습니다. 홍 이사는 2014년 상품개발팀 과장으로 인사한 후 2019년 이사로 초고속 승진한 지 8년 만에 전자랜드 사업부 수장이 된 것인데요.

홍 이사가 전자랜드 사업부 수장에 앉으면서 오너 2세의 경영이 본격화 됐다는 평가입니다.

문제는 홍원표 이사가 이사로 승진한 2019년부터 전자랜드의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것인데요.

전자랜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홍 이사가 이사로 승진하기 전인 2018년 영업이익은 119억원에 달했습니다. 당기순이익도 6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홍 이사가 이사로 승진한 2019년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56.6%나 쪼그라들었습니다. 당기순손실은 18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이 66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어났는데요. 이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자 가전 소비가 크게 뛰는 보복소비 현상에 따른 것이란 분석입니다. 때문에 당기순이익도 5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에서 점차 일상생활이 회복되기 시작한 2021년부터는 다시 실적이 악화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2021년 영업이익은 -18억원을 기록하면서 9년 만에 적자로 전환되는 수모를 겼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34억원으로, 적자를 겨우 면하는 수준이었는데요.

2022년에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더욱 키웠으며 당기순이익은 -243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한 7229억원에 그쳤습니다. 영업이익은 줄어도 매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마저도 줄어들면서 좀처럼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입니다.

홍봉철 회장이 202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장남인 홍원표 이사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면서 들어든 성적표는 적자 전환이었습니다.

여기에 2021년에는 전자랜드가 대주주인 에스와이에스홀딩스(SYS홀딩스)로부터 부당으로 자금을 대출 받은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으면서 연이은 악재에 직면하는 모양새입니다.

공정위는 기업집단 고려제강 소속 SYS홀딩스가 자신의 부동산을 무상 담보로 제공해 계열회사인 전자랜드가 2009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저리로 대규모의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 행위를 적발해 과징금을 부과했는데요.

SYS홀딩스와 전자랜드는 이에 불복해 지난해 1월 24일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7월 20일 공정위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런 연이은 악재에도 홍봉철 회장 일가는 거액의 배당잔치를 벌여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전자랜드는 SYS홀딩스가 48.32%로 최대주주이며, 홍원표 이사 23.34%, 홍유선 상무(장녀) 14.44% 등 오너 자녀가 37.78%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SYS홀딩스는 홍봉철 회장 63.17%,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형) 15.54% 등 오너 일가가 독식하는 구조입니다.

결국 홍봉철 회장→SYS홀딩스→SYS리테일(전자랜드)의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오너 일가는 주력 계열사인 전자랜드가 적자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SYS홀딩스를 통해 거액의 배당금을 수령하며 배를 두둑이 불리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SYS홀딩스도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상황에도 수십억원대의 배당금을 지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0년부터 배당상황을 살펴보면 그해 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9억6880만원을 배당해 홍봉철 회장 형제가 챙긴 배당금은 7억6000만원이나 됩니다.

2011년에도 각각 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9억6880만원을 배당했고, 2012년에는 무려 265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배당금으로 10억6588만원을 지출해 그 규모가 더욱 커졌습니다.

이후 잠잠하다가 2017년에도 9억원을 배당했는데, 그해 21억원의 순손실을 봤습니다. 이후에도 2019년 13억2000만원, 2020년 13억4000만원, 2021년 24억7000만원으로 배당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는데요. 특히 2022년에는 263억원의 순손실에도 배당금은 28억3900만원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2022년에만 홍봉철 회장 형제가 챙긴 배당금은 22억원입니다.

홍봉철 회장과 형 홍영철 회장은 적자에도 수년간 수 십 억원의 배당금으로 배를 불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이 있는 오너로서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오너로서 책임 경영과는 동떨어진 행태라는 지적이죠.

갈수록 실적이 악화되면서 오너 2세인 홍원표 이사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정위 제재 등 잇단 악재 속에도 자신의 뱃속만 채우는 오너일가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온라인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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