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부금 대폭줄여 22억7000만원…생보 빅3중 '유일 감소'
GA인수 통한 몸집 불리기…업계 "출혈 경쟁 주도한다" 비판
공격적 외연 확장 이면에 "김동원 경영 전면 등장 대비 포석?"

지난해 영업이익이 90% 가까이 줄어들었던 한화도박 게임이 오너 3세인 김동원 사장의 보수는 45%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엔 과도한 사업비를 써 가며 GA(법인보험대리점) 인수 등 몸집을 불리면서 출혈경쟁을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는 김동원 사장이 전면에 나설 때를 대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도박 게임의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26.9% 늘어난 21조1801억원이다. 이같은 실적은 보험료 수익과 파생상품 평가 및 거래이익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86.9%나 쪼그라들었다.
이런 상황에 경영진들의 보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여승주 대표이사가 지난해 받은 보수는 11억6000만원으로 전년대비 28.7% 늘었다. 김동원 사장(당시 부사장)은 같은기간 총 10억7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전년대비 무려 45.3% 늘어난 금액이다.
하지만 직원들의 급여는 찔끔 올려 대비된다. 지난해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9300만원으로, 전년(9100만원) 대비 2.2% 오른데 그쳤다.
여승주 대표이사와의 급여 차이는 12배가 넘고, 김동원 사장과는 11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여기에 사회공헌 척도로 읽혀지는 기부금은 대폭 축소했다. 한화도박 게임의 지난해 별도기준 기부금은 22억6900만원으로, 전년대비 60% 줄었다. 생보사 빅3 중 유일한 감소다.
삼성도박 게임은 지난해 사회공헌기금이라는 이름으로 774억9400만원을 기부했는데, 이는 전년(154억8300만원)보다 무려 5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교보도박 게임 역시도 전년(72억7500만원)보다 5배 이상 증가한389억4700만원을 기부했다.
오너家를 비롯해 최고경영진 배를 불리는데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만한 대목이다.
한편 한화도박 게임은 GA 인수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도박 게임의 공격적 확장이 중소 GA들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출혈경쟁의 폐해를 지적한 것이다.
한화도박 게임은 지난 1월 자회사인 한화도박 게임서비스를 통해 업계 6위권인 법인보험대리점 ‘피플라이프’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2만5000명의 설계사를 확보했다. 이로써 삼성도박 게임(3만여명)에 이은 업계 2위로 올라섰다. 한화도박 게임은 추가로 ‘리더스에셋어드바이저’ 등 GA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삼성도박 게임을 따라 잡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문제는 대형 생보사들의 시장독점과 과도한 보험료 인상 경쟁으로 인해 중소 GA들이 몰락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월 25일 정희수 도박 게임보험협회장이 도박 게임보험사 사장단 조찬 간담회에서 한화도박 게임을 염두에 두고 “도박 게임보험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지나친 출혈 경쟁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업계에서는 한화도박 게임의 이같은 몸집 불리기 이면에는 김동원 사장이 전면에 나설 때를 준비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현재 한화도박 게임의 최고경영자(CEO)는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이며, 김동원 사장은 올해 2월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승진했다.
하지만 오너 3세인 김동원 사장이 언젠가는 최고경영자로 나설 것이며, 이를 염두에 두고 출혈경쟁이라는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외연 확장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화생명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도박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