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드림=김민수 기자] 2019년 유니세프는 긴급한 문제에 직면한다. 경제 패러다임이 웹2.0에서 웹 3.0로의 전환을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지구촌 곳곳의 수 많은 학교는 아직 인터넷이 보급도 안됐는데 벌써 웹3.0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유니세프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지구촌 학교들에인터넷을 보급해야 한다는 계획을 세운다. 문제는 컴퓨터 보급을 위한 돈 이었다. 자금 모집을 위해 꺼내들은 카드는 NFT 시리즈 발행 이었다.

유니세프는 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국제통신연합(International Communication Union)과 합작한 'Giga(기가)'를 설립한다. 목적은 인터넷 연결이 안된 세계 곳곳의 학교들에 인터넷 보급을 위해 자금 모집에 나서기 위해서다. 모집 수단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도박 사이트(대체불가토큰)발행 이었다.

기가가 만든 도박 사이트 시리즈는 전 세계 학교에서 더 나은 인터넷 연결을 위해 70만 달러 자금 모집에 성공한다. 올해 3월에 기가의 도박 사이트 시리즈는 출시되자마자 3시간 내에 완판됐고 55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이후 15만 달러의 보조 로열티 수익도 올렸고 전례없는 20%의 개발자 수수료로 거둬들이게 됐다.

네덜란드 예술가 나디 브레머(Nadieh Bremer)는 기계 학습 데이터를 사용하여 1,000개의 도박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도박 사이트는 위쪽엔 인터넷이 연결된 여러 학교를 나타내는 사각형들이 있고, 아래쪽에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학교를 나타내는 사각형들이 있다. 모든 사각형이 결합되면 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학교 건물이 만들어지는 작품이다.

기가(Giga)의 블록체인 책임자인 게벤 키젠(Gerben Kijne)은 도박 사이트가 자선 활동과 사회공헌에 크게 기여 할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부를 위해 이메일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도박 사이트를 보고 자신이 믿는 원인이나 조직과 더 잘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가의 오래된 수집가들 중 일부는 소셜 미디어에 있는 프로필 사진을 도박 사이트로 바꾸면서 자선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기가 도박 사이트 프로젝트의 바닥 가격은 0.08ETH(104 달러)다. 소지자는 기가(Patchwork Kingdoms Discord)에서 특별한 특권을 부여한다. 학교가 인터넷에 접속했는지 확인하는 방법, 기가의 도박 사이트 드롭에 대한 사전 통지를 받게된다.

유니세프는 발행한 도박 사이트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는 것에 관계없이 오직 지구촌 학교 곳곳의 인터넷 보급에 힘쓸 예정이다.

한편, 지난 몇 달 동안 암호화폐와 도박 사이트 시장이 정체되고 있지만, 상위 웹3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멈추지 않고 있다. 급락장 속에서도 투자금이 유입되는 웹3 업체들의 공통점은 CSR 이다.

도박 사이트 회사인 두들스(Doodles)는 올해에만 몸값이 5400만 달러 올라 총 기업가치가 7억 400만 달러로 평가됐다. 레딧의 공동 설립자인 알렉시스 오하니안은 애크루 캐피털, FTX 벤처스, 10T 홀딩스의 참가자들이 참여한 모금 라운드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폴리곤의 공동 설립자인 산딥 네일왈(Sandeep Nailwal)은 새로운 웹3 펀드를 만들기 위해 5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 기금은 개발도상국의 웹3 스타트업들과 디앱(dApp)을 만든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금을 쓰겠다고 밝혔다.

7월엔 언스토퍼블 도메인(Unstoppable Domains)가 도박 사이트 도메인을 더 많이 개발하기 위해 시리즈A 자금으로 6500만 달러를 모금했다. Unstoppable Domains는 웹3 디지털 ID를 위한 선도적인 플랫폼이며, 1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했다.

유니세프의 기가(Patchwork Kingdoms) 도박 사이트 프로젝트는 사회공헌 측면에서 확실히 매력적이고 개발자들이 자금을 모으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