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스 힐튼·스눕 독 등 유명 인사 40명 피고 지목
美 로펌 투자자들 유치 목적 유명 연예인 활용 주장
"온라인 검증 사이트 시장 경종" vs "시장위축 초래" 업계반응 상반

[뉴스드림=설동훈 기자]유명 연예인의 인지도를 통해 제품의 홍보와 판매가 잘되도록 하는 스타 마케팅이 NFT(대체불가토큰) 시장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무분별한 스타 마케팅에 제동을 걸기 위한 소비자 단체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검증 사이트 시장의 스타 마케팅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40명이 넘는 유명 인사들과 회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이 제기될 조짐을 보이면서 업계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 시장 스타 마케팅…각종 부작용 초래 지적 제기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과 암호화폐 핀테크 문페이(MoonPay)의 제작자인 유가 랩스(Yuga Labs)가 유명인을 이용해 온라인 검증 사이트(대체불가토큰)를 오도하고 홍보, 판매한 혐의로 집단 소송을 당할 위기에 직면했다.
사실 온라인 검증 사이트 시장에서의 스타 마케팅의 부작용에 대한 지적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실제로 지난 8월 소비자 감시 단체 Truth in Advertising은 프로젝트와의 연관성을 공개하지 않고 온라인 검증 사이트를 홍보한 혐의로 19명의 유명 연예인을 지목하고 온라인 검증 사이트 회사와의 관계를 밝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소송의 경우 온라인 검증 사이트 시장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스타 마케팅과 그 부작용의 차단을 위해 소송이라는 법적 수단을 통해 직접 제동에 나섰다는 사실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 소송에는 패리스 힐튼(Paris Hilton), 스눕 독(Snoop Dog), 지미 팰런(Jimmy Fallon),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마돈나(Madonna), 세레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 포스트 말론(Post Malone), 디플로(Diplo) 등 40명이 넘는 유명인사들과 회사들이 피고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집단 소송은 12월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지역의 Law LLP의 Scott+Scott 변호사 John T. Jasnoch에 의해 제기됐다. 로펌 측은 암호화폐 회사들이 공개 요구 사항을 준수하지 않고 디지털 자산을 홍보하기 위해 할리우드 네트워크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소송 관련 문서에는 “이 사건은 블록체인 스타트업 회사인 유가 랩스와 유대감이 높은 할리우드 탤런트 에이전트(가이 오세아리), 프론트 오퍼레이션(문페이) 간의 방대한 계획을 포함하고 있어 이러한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소송 관련 문서에 따르면 피고인 유가 랩스와 오세아리의 경영진은 유가 랩스의 주력 온라인 검증 사이트 컬렉션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클럽 가입’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끌어들이기 위해 A급 뮤지션, 운동선수, 유명인 고객들의 방대한 네트워크를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소송 관련 문서는 “BAYC 회원들의 독점성은 전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인의 포함과 지지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하지만 유명인사가 포함된 BAYC 온라인 검증 사이트에 대한 이러한 지지는 전적으로 오세아리가 피고로 지목된 회사들의 요청에 따라 제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가 랩스 반박…법정에서 시시비비 가려질 전망
이번 소송을 제기한 두 명의 원고는 아도니스 리얼과 아담 티처로 2021년 4월부터 현재까지 유가 랩스 온라인 검증 사이트 컬렉션을 구매했다. 집단 소송에서는 또한 유명인의 보증에 대한 이전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 (SEC) 성명을 언급하며 “이러한 보증은 승인에 대한 대가로 회사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지불한 보상의 성격, 출처 및 금액을 공개하지 않으면 불법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2017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웹사이트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투자자들은 유명 인사들의 추천이 편견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대신 유료 프로모션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며 “더욱이 투자를 보증하는 연예인들은 종종 투자가 적절하고 연방 증권법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에 충분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반면 유가 랩스 측은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유가랩스 대변인은 코인텔레그래프와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주장은 기회주의적이고 기생적”이라며 “우리는 유명인사들의 유명세가 가치가 없다고 굳게 믿으며 이러한 사실이 증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집단 소송은 지난 7월 로펌 스콧+스콧이 유가 랩스가 유명인들의 지지를 이용해 BAYC 온라인 검증 사이트와 APE의 가격을 부풀렸다고 주장한 것이 발단이 되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려는 시도로 제안됐다.
한편, 유가 랩스는 이번 소송 외에 미국 규제 당국에 의해 온라인 검증 사이트 시장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받고 있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특정 온라인 검증 사이트가 ‘주식에 더 유사한지’ 여부와 판매가 연방법을 위반하는지 여부에 대해 유가 랩스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는 이번 소송 사건과 관련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지금껏 온라인 검증 사이트 시장에서 스타 마케팅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이에 대한 제동장치의 필요성이 거론됐던 만큼 이번 소송은 온라인 검증 사이트 시장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차제에 이러한 부작용이 제거돼 온라인 검증 사이트 시장의 투명성과 안전성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다른 한 편에서는 이번 소송이 암호화폐 시장의 폭락으로 동반 추락 중인 온라인 검증 사이트 시장에서 그나마 거래량과 거래금액에서 선전하고 있는 유가 랩스와 유명 인사들에 대한 집단 소송이 약세장 극복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온라인 검증 사이트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각을 표명하고 있다.
다만 양측 모두 소송과 관련해 시각을 각기 달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검증 사이트 시장에서의 무책임하고 지나친 스타 마케팅은 이에 따른 부작용의 해소와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 성장을 위해서라도 지양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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