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씨 전직 임원 내부자 거래혐의 기소
폭발적 성장세 불구 각종 범죄행위 증가
"분산된 배팅 사이트 시장 필요" 목소리 커져

[뉴스드림=설동훈 기자]지난해부터 전 세계 자산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배팅 사이트(대체불가토큰)는폭발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시장 내에서 계속 불거져 나오는 각종 범죄행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배팅 사이트 시장의 범죄행위는 디지털 예술품을 표절한 위조품의 횡행에서부터 프로젝트 개발자가 투자자를 유치해 투자자금을 모금한 후 갑자기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투자금을 들고 잠적해 버리는 ‘러그 풀(Rug Pull)’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게 발생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배팅 사이트의 가장 큰 시장인 오픈씨(OpenSea)에서 임원급 인사에 의한 내부자 거래가 발생해 기업의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내부자 거래는 기업의 임직원 또는 주요 주주, 거래소의 공시 담당자 등 소위 내부자 또는 준 내부자들이 자신의 직무 및 지위와 관련해 얻은 기업의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불공정거래를 말한다.
◆시장 안정화·신뢰 회복…배팅 사이트 거래 플랫폼 마련이 관건
이처럼 배팅 사이트 시장에서 각종 범죄행위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일각에서시장의 안정화와 신뢰성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배팅 사이트 거래 플랫폼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7일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크립토뉴스(Cryptonews)에 따르면 최근 미국 법무부는 오픈씨(Opensea)의 전직 임원 나다니엘 채스테인(Nathaniel Chastain)을 특권적인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배팅 사이트 시장에서의 사기 및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된 채스테인은 재판 결과에 따라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채스테인은 기소 직전까지 오픈씨에서 홈페이지에 소개하는 배팅 사이트를 선별하는 책임자 역할을 수행했다. 배팅 사이트의 가격은 홈페이지에 등재된 후 크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배팅 사이트 선별 책임자의 역할은 배팅 사이트 가격의 상승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매우 중요하다.
미국 법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채스테인은 자신의 사익을 위해 2021년 6월부터 2021년 9월 사이에 기밀 정보를 이용해 홈페이지에 등재될 배팅 사이트를 사전에 파악하고 구입한 후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의 가격으로 신속하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채스테인은 오픈씨에서 여러 개 익명의 디지털 통화 지갑과 익명 계정을 시용해 배팅 사이트를 구입함으로써 자신의 범죄행위를 감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앞서 오픈씨는 직원 중 한 명이 신분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밀 정보를 사용해 배팅 사이트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씨(Opensea)대변인은 “배팅 사이트를 위한 세계 최고의 Web3 시장으로서 신뢰와 무결점은 오픈씨가 하는 모든 일의 핵심으로 채스테인의 행동을 인지했을 때 회사는 조사를 시작했고 사직할 것을요청했다”며 “채스테인의 행동은 직원 정책을 위반한 것은 물론기업의 핵심 가치 및원칙과 직접적으로 충돌했다”고 말했다.

◆암호 공간 내부자 거래 의혹 기소 첫 사례…규제 당국 주목
오픈씨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당장 사건에 대한 즉각적이고 철저한 검토를 실시하는 한편 임직원들이 회사가 추천 또는 홍보하는 배팅 사이트 컬렉션을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몇 가지 정책을 시행해 나가기로 한 것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이 사건을 담당했던 미국 변호사 데미안 윌리엄스(Damian Willaims)는 “배팅 사이트가 일반적으로 새로운 것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유형의 범죄가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채스테인이 기밀 비즈니스 정보를 사용해 자신의 사익을 취하면서 투자자들과 오픈씨를 배신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오픈씨 임원의 개인적인 일탈행위로 치부되는데 그치지 않고 분산된 배팅 사이트 시장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키는 계기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내부자 거래 혐의의 경우 비단 오픈씨에만 국한되지 않고 FTX,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최고의 거래소에서도 최근 들어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순히 배팅 사이트 시장에서의 내부자 거래가 물리적 세계에서처럼 불법 또는 비윤리적 측면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넘어 배팅 사이트가 내부자에게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한 부분까지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Compound Finance의 공동 설립자 로버트 레쉬너(Robert Leshner)는 “중앙 집중식 시스템과 사용자는 사익을 추구하는 인간의 사악한 행위에 취약하다”며 “오픈씨는 이번 내부자 거래 사건에 대한 비난의 진실 유무를 떠나 분산된 플랫폼의 구축을 위한 촉매제로 이번 사건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규제 당국이 암호 공간에서의 내부자 거래 의혹에 대해 기소하는 것은 이번 사례가처음이며이는 규제 당국이 관련 업계의 사건에 점진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이번 내부자 거래 사건의 기소가 향후 배팅 사이트 시장에 만연한 범죄행위를 근절시키는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조금 더 관망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