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이 올 1분기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일시적 부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매일 오네(O-NE)’ 도입에 따른 주말 운영비, 택배기사와의 상생기금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하반기부터 신규고객 유치를 통한 이익반등 가능성이 있어서다.
20일 물류업계 등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 1분기 매출은 2조99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9% 감소한 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택배·이커머스부문 영업이익이 35.9% 줄어든 343억원을 기록한 데 기인했다.
시장은 CJ대한통운의 1분기 실적에 대해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택배·이커머스부문의 영업이익이 연중 점진 증가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CJ대한통운이 2분기 이후부터 실적 반등을 이룰 것으로도 전망했다. 연초 시행한 ‘매일 오네’ 서비스가 고객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신규 고객 유치 본격화에 따른 이익 증대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홈쇼핑사를 비롯해 이커머스 플랫폼, 셀러들은 ‘매일 오네’를 통해 판매기회 확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CJ대한통운과 주 7일 배송을 시작한 CJ온스타일의 경우 1~2월 토요일 주문량이 전년 대비 38% 늘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 또한 CJ대한통운과 협업 중인 직진배송의 올 1분기 거래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에 나서면서 한진 등 타 택배사도 비슷한 서비스를 서둘러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매일 오네’에 대한 고객사의 반응이 확실하다는 방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사-물류사 간 택배계약이 수개월에서 연단위까지 다양하게 맺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매일 배송 시스템을 갖춘 CJ대한통운이 신규 고객사 유치 활동에 가장 유리한 택배사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증권가 역시 CJ대한통운의 부진이 일시적일 가능성을 제기 중이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 택배부문은 올 1분기 내수 소비 악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고객사 및 배송지역 확대 효과 등에 따른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 또한 CJ대한통운의 올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주 7일 배송 서비스 안정화, 신세계그룹 물량 확대 효과에 하반기에는 물동량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온라인 검증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