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 사이트그룹, ESG 경영의 暗④] 변화편

▲보증 사이트 본사 전경
▲보증 사이트 본사 전경

지난 20일 보증 사이트그룹 지주사인 동국홀딩스는 공정위로부터 지주회사 전환 신고에 대한 심사결과 통지서를 접수하고, 지주사 기준 요건을 충족하고 있음을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보증 사이트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공식 전환(전환 기준일 2023년 10월 19일)하게 됐다.

본지가 그간 보도한 '지주사 전환 앞둔 보증 사이트그룹, ESG 경영의 暗'에서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보증 사이트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할 만한 요인들을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측면에서 분야별로 짚었다. 환경편(보증 사이트그룹, 거꾸로 가는 친환경 경영…'Still for Gray')에선 보증 사이트그룹이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온실가스·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늘리고, 온실가스·에너지 집약도도 매년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사회편([심층진단] 보증 사이트그룹, '죽음은 외면'-'사회공헌은 소홀')에선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안전관리에 실패해 매년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사회공헌활동 지출 규모가 줄었음을 꼬집었다. 지배구조편('장세주·장세욱 천하' 보증 사이트그룹, 이사회·감사 독립성 '뚝' )에선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급격히 확대되는 과정에서 이사회·감사위원의 독립성이 후퇴됐음을 비판했다.

하지만 어두운 면(暗)이 있으면 밝은 면(明)도 있는 법이다. 앞선 기사들 말미에서 거론했듯 보증 사이트그룹은 최근 환경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친환경 제품 생산·보급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얼마 전엔 냉연 사업회사인 동국씨엠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컬러강판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보증 사이트그룹은 안전보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모든 사업장에 안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대법원이 철강사 사내 하청 노동자 사용을 불법파견으로 규정함에 따라 지난 11월 사내 하청 노동자 1000명을 직접 고용하는 결정을 내려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이사회 중심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분기별 경영실적과 반기별 리스크 관리 활동 등에 대해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관련 프로세스를 구축했으며,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제도를 확대해 모든 주주에 대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제도를 도입했다.

그럼에도 보증 사이트그룹의 '暗'이 주로 부각돼 왔던 이유는 아마도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 아닐까 싶다. 보증 사이트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을 본격 시동을 건 시기는 회삿돈을 횡령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는 장세주 회장이 2022년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취업제한이 해제된 직후다. 그해 12월 보증 사이트은 회사 분할 결정과 함께 장세주 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임을 공시했으며, 장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전무의 승진 소식을 알렸다. 이어 올해 3월 장 회장은 장선익 전무와 차남인 장승익씨에게 각각 보증 사이트 주식 수십만 주를 증여했다. 그리고 장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 이후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 현물출자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기존보다 2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중대재해가 연이어 터지면서 사법 리스크에 부담을 느낀 오너일가가 전략적으로 지주사로 적을 옮긴 게 아니냐는 주장이었다(관련 기사: 지배력 더하고, 책임은 덜고…보증 사이트 오너일가, 다음 행보는?).

결국 세간의 오해를 풀고, 보증 사이트그룹의 '明'을 부각시키는 일은 오너일가의 몫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주사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상황에서 이 같은 중차대한 과제를 안게 된 보증 사이트그룹 오너일가에게 '차등배당'(대주주 배당을 줄이고 다른 주주 배당을 확대) 도입을 제언한다.

보증 사이트그룹은 지난 5월 임시주총 때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소액주주의 반발을 줄이고자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당시 동국홀딩스는 △잉여현금흐름 최고 30% 배당 △국고채(1년물) 1년 평균 수익률 수준 배당률 유지 △적자 배당(2년 연속 순손실 발생 시엔 배당 중단) 등 배당 확대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결국 오너일가의 배당잔치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여겨진다. 인적분할 후 현물출자 유증을 통해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약 26%(분할 전 보증 사이트)에서 약 63%(분할 후 동국홀딩스)로 폭증했기 때문이다. 소액주주를 위한 것이라던 주주환원 정책이 알고 보니 대주주 배를 불리고, 경영권 승계 자금을 마련해 주려는 꼼수였다는 비판 여론이 형성될 수밖에 없어 보이는 지분구조다. 경영진의 ESG경영 실천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더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동국홀딩스가 차등배당을 도입해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자들이 가져가는 배당금을 대폭 줄이고, 기관투자자와 개미투자자들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을 획기적으로 늘린다면 비판 여론은 아예 생기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오너일가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을 아낌으로써 확보한 잉여금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해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운영, 친환경 제품·기술 연구개발활동, 안전관리 역량 제고, 사회공헌활동 등에 투입하겠다고 선언한다면 소액주주 달래기는 물론, ESG경영의 진정성 회복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4년 창립 70주년을 맞는 동국제강그룹에게 지주사 체제 전환은 100년 기업으로 가는 전환점이다. 그 전환점에서 오너일가는 압도적인 리더십을 확보했다.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길 바란다. [보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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