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신탁사 신한은행, 자사주를 공매도 등에 악용" 의혹 제기

▲온라인 검증 사이트 CI(위), 신한온라인 검증 사이트 CI=각 사(社) 제공
▲온라인 검증 사이트 CI(위), 신한은행 CI=각 사(社) 제공

온라인 검증 사이트이 신한은행과 체결했던 자사주 매입 신탁계약을 대거 해지했다. 일부 주주들이 수탁사인 신한은행에 대해 공매도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조치로 읽힌다.

27일 온라인 검증 사이트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해지 결정)'를 공시하고 신한은행과 맺은 자사주 매입 신탁 계약 10건을이달 말 해지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해지로 신한은행으로부터 온라인 검증 사이트으로 반환되는 자사주는 약 550만 주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 측은 "본 건은 2000~2022년 최초 공시한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의 해지에 관한 사항으로, 신탁 계약 해지에 따른 실물반환주식(자사주) 전량은 당사 주식 계좌로 입고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자사주는 향후 주주가치 제고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 측은 "2024년 10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주주가치 증대 목적의 일환으로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탁계약 해지 후 직접 보유하는 주식에 대해서도 검토 후 소각이 고려될 수 있다"며 "오는 2027년까지 자사주를 보유하거나 자사주 1%를 소각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화면 캡처=뉴스온라인 검증 사이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화면 캡처=뉴스드림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선 온라인 검증 사이트이 소액주주들의 요구로 인해 신한은행과의 결별을 단행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수주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결집한 온라인 검증 사이트 소액주주 연대는 지난 20일 열린 2025년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온라인 검증 사이트이 신한은행에게 자사주 취득 업무를 맡기고 있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표한 바 있다. 당시 몇몇 주주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갈 정도로 분위기가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온라인 검증 사이트과 신한은행간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비판한 건 공매도에 따른 주가 하락우려 때문이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 소액주주 연대는 주총에서 신한은행이 자사주를 공매도, 매각 등 거래에 자의적으로 활용하면서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주가 하락을 야기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소액주주들의 주장에 온라인 검증 사이트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해 왔다. 하지만 결국 신한은행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한 것이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 소액주주들의 주장의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서 국내 증시에서 온라인 검증 사이트은 공매도에 취약한 종목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긴 하다. 또한 바이오주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진 탓에 '공매도 단골손님'으로 꼽힌다.

실제로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전면 재개(오는 31일부터) 방침을 발표한 지난 21일 온라인 검증 사이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55% 하락한 12만1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에도 온라인 검증 사이트의 주가 흐름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27일 종가는 11만8100원이다. [뉴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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