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순손실 51억 원…현금보증 사이트 38억 원
양등락·양창락 오너일가, 지분 90% 이상 보유

신문용지 제조 전문 중견업체인 대한제지가 지난해 적자전환 가운데에도 고보증 사이트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증 사이트금은 지분 90% 가량을 보유한 오너일가에게 대부분 돌아갔다.
28일 대한제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2024년도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대한제지는 연결기준 매출 3949억9920만 원, 영업손실 68억3142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44%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보증 사이트금 책정의 기준이 되는 당기순손익도 같은 기간 마이너스로 돌아서 18억3734만 원 규모 순손실을 냈다.
별도기준 실적도 악화됐다. 당해 대한제지의 별도기준 매출은 2105억2257만 원으로 전년 대비 0.8% 줄었고, 영업손익은 -107억209만 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5배 이상 확대됐다. 당기순손익은 286억3779만 원에서 -50억9718만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그럼에도 대한제지는 지난해 총 38억2440만 원 규모 보증 사이트금(1주당 2250원)을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지급했다. 적자보증 사이트을 실시한 것이다. 해당 보증 사이트금 대부분은 대한제지 오너일가의 호주머니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비상장사인 대한제지의 지분구조(2024년 말 기준)는 양등락·양창락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자 87.70%, ㈜흥화 10.79%, 기타 1.51%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양등락·양창락 대표는 故 양춘선 창업주의 손자이자 지난해 7월 별세한 故 양승학 회장의 아들로, 오너 3세 경영인이다. 양 대표 등 특수관계자들은 지난해 대한제지로부터 보증 사이트금 33억5443만 원을 챙긴 것으로 계산된다.
또한 ㈜흥화는 대한제지와 상호출자 관계에 있는 업체로, 지분 구조는 대한제지 51.50%, 故 양승학 회장의 형제인 양승인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자 40.08%, 기타 8.42%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흥화는 대한제지로부터 보증 사이트금 4억1265만 원을 받았고, 대한제지는 흥화로부터 보증 사이트금 23억3402만 원을 수령했다. 즉, 대한제지·흥화 오너일가가 이들 회사가 단행한 보증 사이트금의 90% 이상을 가져간 셈이다.

보증 사이트 규모를 책정하는 건 기업·주주의 고유 권한이다.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해도 내부 상황과 재무 성과, 기대 실적 등에 따라 보증 사이트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칠 수 있다. 더욱이 대한제지의 경우 보증 사이트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이 아직 여유로운 상태다. 2024년 말 기준 대한제지의 별도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656억9405만 원이다.
다만,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이 있는 오너일가가 회사 성장과 투자 발판으로 쓰일 재원을 보증 사이트금 명목으로, 특히 전체 보증 사이트금 중 90% 이상을 가져간 만큼, 도의적 측면에서 비판이 제기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실제로 대한제지는 최근 수년 동안 실적과 무관하게 고보증 사이트 정책 기조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대한제지의 보증 사이트성향은 2020년 55.72%(총 보증 사이트금 42억5000만 원), 2021년 5856%(51억 원), 2022년 적자보증 사이트(51억 원, 당기순손실 5억622만 원), 2023년 17.81%(50억9921만 원), 2024년 적자보증 사이트 등이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