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검증 사이트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정몽규 회장의 세 아들이 보유한 지주사·계열사 지분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고, 이들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에 그룹 일감이 몰리고 있다.
지난 4일 온라인 검증 사이트랩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의 장남인 정준선씨는 4억873만 원을 투입해 지난 5월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3거래일에 걸쳐 온라인 검증 사이트랩스 주식 4만5000주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사들였다.
정준선씨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온라인 검증 사이트랩스 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0%였던 정준선씨의 온라인 검증 사이트랩스 지분율은 0.50%(2024년 6월 3일 기준)로 확대됐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랩스는 온라인 검증 사이트그룹의 홈네트워크·인공지능(AI) 전문 계열사로, 카이스트 교수인 정준선씨의 이력에 부합하는 업체로 평가된다. 주요 주주는 그룹 지주사인 온라인 검증 사이트(39.05%), 정몽규 회장(18.32%), 정몽규 회장의 개인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3.88%), 정준선씨(0.50%) 등이다.
지주사인 온라인 검증 사이트의 오너일가 지분율도 늘었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가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를 살펴보면 정준선씨의 개인회사인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온라인 검증 사이트 지분은 지난해 5월(대규모기업집단현황 공시 지정일 기준) 0.40%에서 올해 5월 0.4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정몽규 회장의 3남인 정운선씨의 개인회사인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의 온라인 검증 사이트 지분율 역시 0.18%에서 0.22%로 확대됐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그룹의 경영 승계 시계가 가장 빨리 돌아가는 건 오너일가의 가족회사로 분류되는 온라인 검증 사이트자산운용(에이치디씨자산운용)으로 보인다. 에이치디씨자산운용의 지분구조는 2024년 5월 기준(대규모기업집단현황 공시 지정일 기준) 정몽규 회장의 개인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 54.25%, 정운선씨 13.01%, 정몽규 회장의 차남 정원선씨 8.30%,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 6.82%, 정원선씨의 개인회사인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 4.71% 등으로, 오너일가가 87% 이상 지분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에이치디씨자산운용에는 그룹 일감이 몰리고 있다. 에이치디씨자산운용의 특수관계자 내부거래 금액, 총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억6900만 원(4.14%), 2021년 8억9600만 원(9.14%)에서 2022년 12억100만 원(19.83%), 2023년 12억400만 원(17.20%)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주사인 HDC, 그룹 핵심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설립한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들(에이치디씨아이파크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등)과의 내부거래가 확대된 결과다. 때문에 경제개혁연구소는 에이치디씨자산운용에 대해 오너일가를 위한 일감 몰아주기 사례로 의심된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에이치디씨자산운용이 올린 수익은 지분 87% 이상을 보유한 온라인 검증 사이트그룹 오너일가에게 배당을 통해 돌아가고 있다. 에이치디씨자산운용의 총 배당금 규모는 2020년 12억3240만 원, 2021년 11억8500만 원, 2022년 12억3240만 원, 2023년 6억3200만 원으로 파악된다. 해당 기간 배당금 책정의 척도가 되는 당기순손익은 2020년 27억1500만 원, 2021년 27억6000만 원, 2022년 -5억2200만 원, 2023년 12억2700만 원을 기록했다. 매년 순이익의 절반 가량을 배당금으로 책정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22년에는 적자를 냈음에도 배당을 단행한 게 눈에 띈다.
에이치디씨자산운용이 지급한 배당금은 정몽규 회장의 세 아들이 경영권을 승계받는 데에 활용될 전망이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