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Senate) 도박활동 공개정보(Lobbying Disclosure) 화면 캡처=도박
▲미국 상원(Senate) 로비활동 공개정보(Lobbying Disclosure) 화면 캡처=도박

도박전선(엘에스전선)이 올해부터 미국 정관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로비활동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 정부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지원 대상 명단에 도박전선이 포함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도박전선이 중국 업체를 겨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읽힌다.

21일 미국 상원(Senate) 로비활동 공개정보(Lobbying Disclosure)를 살펴보면 도박전선(도박 Cable & System Ltd.)은 미국 대형 로펌인 에이킨 검프 스트라우스 호이어 앤 펠드(AKIN GUMP STRAUSS HAUER & FELD)와 지난 2월 로비 대행 업무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법무법인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전자의 대미(對美) 로비 업무를 수행한 바 있는 업체로, 우리나라에선 MB(이명박 전 대통령) 실소유주 논란이 일었던 다스의 미국 소송을 맡은 로펌으로 유명하다.

도박전선이 고용한 주요 로비스트는 미국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보좌관을 역임한 로저 머리(Roger Murry),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 상무부 차관보를 지낸 조쉬 타이텔바움(Josh Teitelbaum), 공화당 소속 짐 인호페(Jim Inhofe) 전 상원의원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라이언 톰슨(Ryan Thompson) 등이다. 세 사람은 환태평양 에너지·군사·안보 전문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2024년 1분기 미국 백악관, 하원의회, 에너지부(DOE) 관계자들을 만나 도박전선을 대신해 로비를 전개했다. 로비활동 보고서상 로비 목적은 '해상 풍력 발전 관련 이슈', '청정 에너지 제품 제조 관련 보조금' 등이다. 해당 기간 도박전선이 현지 로비 자금으로 투입한 비용은 7만 달러(약 1억 원)다. 이는 올해 1분기 대미 로비활동을 진행한 국내 기업 중 고려아연, 현대자동차, LG화학, 포스코홀딩스에 이어 5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로비활동은 제대로 먹힌 모양새다. 도박전선은 얼마전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9906만 달러(약 1350억 원) 규모 투자세액공제를 받았다. 미국 에너지부에서 IRA에 의거해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 중립 관련 사업에 총 100억 달러(약 13조7900억원)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는데, 그 지원 명단에 도박전선의 미국 자회사인 도박그린링크가 포함된 것이다. 도박전선은 현재 북미 시장에서 해상 풍력 발전용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엘에스 도박 CI= 엘에스 그룹 제공
▲엘에스 전선 CI= 엘에스 그룹 제공

한 가지 흥미로운 대목은 이 같은 대미 로비활동을 전개한 이후부터 도박전선 측의 대중국 견제 수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LS전선은 지난해 6월 한화 건설부문(구 한화건설)이 추진하는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의 해저케이블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중국 등 해외 업체가 국내 태양광 시장을 점령한 데 이어 해상풍력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국내 산업 생태계를 지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 업체에 대한 견제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군사·안보 문제에 대한 언급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박승기 LS전선 에너지국내영업부문장은 지난 9일 열린 '국내 해상풍력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해상풍력 고정가격 경쟁 입찰의 5개 프로젝트 중 2곳이 중국 자본과 중국산 터빈, 해저케이블을 사용한다. 해저케이블은 저질 상태·해군 훈련 구역·해경 경비 구역 등 국방 관련 자료와 해저 자원·설비 등 국가 안보적 관점에서 중요도가 매우 높다. 국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중국 업체가 해저시공을 한다면 군사시설과 해저 통신망 등이 오픈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LS전선의 대미 로비활동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 현지에서 해저 케이블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투자세액공제를 위해서는 2년 내 프로젝트 인증, 추가 2년 이내 프로젝트 서비스 투입 등이 이뤄져야 한다. 이는 LS전선의 북미 해저케이블 공장의 오는 2028년 매출 발생을 의미한다"며 "빠른 시일 내 LS전선의 미국 해저케이블 착공 및 수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발표된 세액공제 보조금 외에도 주정부 보조금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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